안녕하십니까.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체류지를 꼽으라면 저는 홍콩을 뽑을 것입니다. 홍콩은 비행시간이 3시간 정도로 가까워서 상대적으로 떠나기 부담 없을 뿐 아니라 작지만 알찬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홍콩으로 꼭 여행을 떠나야 할 이유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1. 고층 빌딩
홍콩은 고층 빌딩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좁은 땅에 비해 수많은 인구가 거주해야 하는 탓에 빌딩은 점점 높아지고 이는 홍콩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지금도 홍콩은 살인적인 집값에 고통받고 있는 도시 중 하나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덕에 오히려 이 빌딩들을 보러 홍콩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홍콩의 중국 은행 건물을 비롯한 여러 고층 빌딩들은 홍콩의 상징적인 스카이라인을 조성합니다. 시내의 화려한 고층 빌딩들도 물론 좋은 뷰포인트지만, 저는 오늘 익청빌딩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홍콩 특유의 거주 형태를 잘 엿볼 수 있는 실제 아파트이기 때문입니다. 트랜스포머 촬영지로도 유명한 익청빌딩은 홍콩만의 거주 형태를 보여줍니다. 아주 높은 빌딩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아파트 호수들이 조금은 숨 막혀 보이기도 합니다. 익청빌딩 한 가운데 서서 하늘을 보면 네 면이 모두 빌딩으로 막혀있습니다. 이 풍경이 정말 장관입니다. 익청빌딩에서 조금은 슬프기도 한 우리네 도시의 현실을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2. 숨 막히는 야경
홍콩 하면 야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에서 홍콩섬을 바라보는 곳이 가장 유명한 야경 포인트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 색을 구경하다가 어느 순간 빌딩들에 불이 켜지는 장면을 목격해 보시기 바랍니다. 도시에 불이 모두 켜지면 레이저쇼가 진행됩니다. 화려함의 극치인 이 레이저쇼도 홍콩의 상징입니다. 홍콩섬을 바라보며 야경을 이미 보신 분이라면 피크트램을 타고 아예 도시의 꼭대기에서 반짝반짝한 별들 같은 빌딩들을 내려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입니다. 옥토포스 카드라고 불리는 홍콩의 교통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피크트램으로 도시의 맨 꼭대기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것도 좋습니다. 혹은 홍콩에 유명한 야경을 자랑하는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이런 음식점들에서 간단히 식사하거나 술을 마시며 야경을 바라보는 것도 낭만적일 것 같습니다. 또 크루즈를 타고 야경을 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므로 추천해 드립니다.
3. 완벽한 미식의 도시
제가 홍콩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전 세계를 다니는 저의 직업 특성상, 여러 나라의 음식을 먹어보았고 음식이 맛있는 나라는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나라도, 그 어떤 도시도 홍콩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홍콩만의 면 요리는 그 어떤 쌀국수 가게를 가도 정말 특별한 맛을 보여줍니다. 탄탄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이지만, 홍콩식 탄탄멘은 정말 놀라운 맛입니다. 또 홍콩에 방문하신다면 꼭 여러 딤섬 가게를 방문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한국에서도 여러 홍콩의 유명한 딤섬 체인점을 맛볼 수 있어졌지만, 홍콩 현지에서 맛보는 딤섬의 맛은 정말 완벽합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셨다면, 홍콩식 밀크티와 토스트는 꼭 맛보셔야 할 명물입니다. 대만식과도 태국식과도 다른 홍콩만의 밀크티 맛을 꼭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사오는 홍콩의 제니쿠키도 홍콩만의 명물입니다. 일반 버터쿠키보다는 마카다미아 쿠키를 추천합니다. 늘 품절이 빠르니 오픈 시간을 맞추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홍콩은 제가 정말 많이 간 체류지지만, 스케줄이 나오면 가장 기다려지는 체류지입니다. 화려하고 높은 빌딩만이 홍콩 여행의 다가 아니라는 걸 홍콩의 거리 곳곳을 거닐다보면 느끼실 수 있습니다. 홍콩만의 매력에 빠져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