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정열의 도시 세비야. 김태희의 광고에서 유명해졌지만 지금은 스페인에서 세비야는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스페인에서 다른 도시들보다는 꼭 세비야를 방문해 보고 싶었습니다. 스페인의 세비야 곳곳을 걸어서 여행한 제가 추천하는 세비야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들을 지금부터 소개드리겠습니다.
1. 세비야 대성당
세비야에는 여러 건축물들의 혼합된 양식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이 이 세비야 대성당입니다. 대성당의 오렌지 정원은 대표적인 모로코 양식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의 지배지를 탈환했을 때, 쉽게 건축 양식을 바꾸지 못하고 성당에 탑을 지어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고딕 양식과 모로코 양식이 혼합된 세비야 대성당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이미 외관에서부터 그 자체로 신기함을 자아냅니다. 세비야 대성당이 가장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콜롬버스의 무덤입니다. 콜롬버스는 자신을 홀대했던 스페인을 원망하며, 죽어도 스페인에 묻히지 않겠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콜롬버스는 땅에 묻히지 못하고, 상여꾼들이 들고 있는 무덤의 형태로 남아있습니다. 이 무덤의 진위 여부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고 하지만, 상징적인 이 콜롬버스의 무덤을 보기 위해 세비야 대성당을 찾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이슬람의 왕들이 말을 타고 오를 수 있도록 경사로로 만들어진 히랄다 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세비야라는 도시를 한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오렌지 정원에서부터 저 멀리 보이는 알카사르까지. 세비야의 곳곳의 건축물 분위기가 그야말로 이국적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도시들 중 이렇게 한 도시 전체가 유적지같다는 느낌을 들게 한 도시는 세비야가 유일했습니다.
2. 스페인광장
스페인광장은 세비야의 상징입니다. 세비야에서 만나게 될 이 스페인광장은 여러분이 상상했던 스페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것입니다. 저는 처음 스페인광장에 왔을때, 이 건축물은 얼마나 역사가 깊은 건축물일까하고 혼자 고민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스페인광장의 조그마한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스페인광장은 1929년 스페인 아메리카 박람회장소로 쓰였던 곳이라고 합니다. 박람회를 위해 만들었던 건축물인데, 지금은 누구보다 세비야로의 관광객을 끄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광장 벽면은 타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타일은 스페인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김태희가 플라맹코 의상을 입고 춤을 추었던 곳도 바로 이곳입니다. 어쩐지 한국인에게 이 장소가 유독 세비야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이유인가봅니다. 광장의 곳곳에는 말들이 마차를 끄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또 플라맹코 공연을 하는 예술가들도 있습니다. 플라맹코 공연을 돈 주고 보는 것도 좋지만, 이 광장에서 볼 수 있는 플라맹코 공연은 그야말로 완벽합니다. 꼭 스페인광장을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3. 알카사르
이슬람과 스페인의 건축물의 혼합의 완성본은 이 알카사르입니다. 처음 알카사르를 보게 되면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듭니다. 바로 월트 디즈니 백설공주 성의 영감이 된 성이기 때문입니다. 성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25m 가 넘는 아찔한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서도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성으로 들어가는 듯한 친숙한 느낌이 듭니다. 알카사르 내부에 기하학적인 문양들은 이슬람 특유의 건축 양식입니다. 알카사르는 원래 요새로 지었다가 궁궐로 쓰인 공간이라고 합니다. 건축 양식도 아름답고 정원 곳곳도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건축에 관심이 없더라도 알카사르는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방문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또 알카사르에 방문하시려면 예약은 필수입니다. 유달리 긴 줄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예약을 하지 못해 돌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알카사르에 방문하게 되면 간단한 오디오 투어를 듣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오디오 투어를 신청하지 않아 그냥 지나친 여러 공간들이, 알고 보면 굉장히 의미있는 역사적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전 세비야에서 오디오 투어를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해 그라나다에서 오디오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천지차이이기에 알카사르에 방문하시면 한 번 경험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정열의 나라 스페인, 그 중에서도 가장 정열적인 도시는 바로 이 세비야입니다. 스페인의 맛있는 음식, 뜨거워서 탈 듯한 더위에 더해지는 이 정열적인 분위기는 세비야에서 가장 잘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