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그야말로 자연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자연을 보아도 스위스에서 본 것만 하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스위스는 위대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오늘은 20대 여성인 제가, 스위스를 여행하며 방문했던 여러 도시들과 장소들 중 가장 좋았던 3가지 장소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단순히 어마어마한 자연의 경관을 넘어 꼭 스위스를 방문해봐야 할 이유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1. 융프라우의 풍경
해발 3454m에 있다는 열차의 종착역, 융프라우요흐를 방문하는 것은 제 오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산악열차를 타고 인터라켄 동역에서 출발해 융프라우까지 향하는 길은 그야말로 동화 속이었습니다. 융프라우를 방문했던 것은 6월, 한 여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융프라우 꼭대기에는 하얀 만년설과 스위스 깃발이 그림처럼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유럽의 정상이라고도 불리는 이 융프라우 봉우리에서는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스위스의 하얀 만년설, 그림 같은 산의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융프라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거나, 트래킹을 하는 액티비티도 존재합니다. 저는 산에서 길을 잃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기에 도전하지 못했지만, 산악 액티비티를 즐기는 분들께는 꼭 한번 해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한여름에도 다소 추운 날씨와 여기저기 덮여 있는 새하얀 만년설이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선글라스와 경량패딩은 꼭 챙기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융프라우 정상에서 먹는 신라면 한 그릇은 정말 완벽합니다.
2. 인터라켄
튠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사이에 자리잡은 인터라켄은 고요하면서도 활기찬 도시입니다. 인터라켄은 교통의 중심지라고도 불리기에 많은 여행자들이 숙소로 삼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도 인터라켄에 숙소를 잡아 일주일동안 스위스 여행을 즐겼습니다. 인터라켄 동역과 서역에서는 모든 스위스 전역으로 가는 기차들이 존재합니다. 베른, 루체른, 취리히와 같은 도시로 가기에도 용이하고 그란덴발트나 융프라우로 가기에도 용이합니다. 하지만 인터라켄이 단순히 교통이 좋아서 방문해야 하는 지역은 아닙니다. 인터라켄에 방문하신다면, 패러글라이딩을 꼭 즐겨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패러글라이딩을 통해 본 스위스의 풍경과 호수들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또 스위스에 존재하는 여러 교통권들 중, 호수의 페리를 무료로 탈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스위스에서는 페리가 중요한 교통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튠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곳곳을 페리로 누벼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스위스 호수에서만 볼 수 있는 에메랄드 빛 색은 그 어느 나라의 호수에서도 보지 못한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에메랄드 빛 호수에 비치는 빨간 스위스 국기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3. 곰의 도시 베른
스위스 여러 도시들을 방문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를 꼽으라면 저는 베른을 꼽습니다. 베른은 스위스에서 동유럽이 느껴지게 하는 도시입니다. 저는 도시를 따라 흐르는 아레강에서 자유롭게 튜브를 타고 수영하는 사람들을 구경했습니다. 고풍스러운 유럽 거리의 분위기를 느끼며 노천 식당에서 파스타를 먹기도 했습니다. 베른 거리를 걷다보면 수많은 곰이 그려진 깃발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도시의 상징이 바로 곰이기 때문입니다. 도시 시내를 따라 쭉 걷다 보면 멀지 않은 거리에 곰 공원이 나옵니다. 이 곳에서는 정말 아레강 옆을 자유롭게 누비고 있는 곰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곰 공원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베른 시내와 아레강이 한 눈에 보이는 장미공원이 나옵니다. 장미공원을 오르는 것은 조금 힘이 들었지만, 장미공원에 가만히 앉아 베른 시내를 내려다보면 베른을 절대 잊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장미공원에서 베른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면, 다시 아레강으로 걸어 내려와 아레강에 가만히 발을 담그고 베른의 평화로움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경험했던 가장 고요하고 평화로운 순간이었습니다. 아직도 저는 스위스를 떠올리면 아레강의 차가운 에메랄드빛 물이 떠오릅니다.
스위스는 20대 여행객이라면, 아니 20대가 아니라 이 글을 읽고 계신 전세계를 여행하고 계신 여행자라면 꼭 방문해야 할 곳입니다. 절대 스위스의 비싼 물가나 복잡한 교통권때문에 스위스 여행을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