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게시물에서 교환학생 시절 제가 가장 좋아했던 여행지가 포르투갈의 포르투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포르투여행을 계획하면서 저는 포르투가 너무 좋은 나머지 리스본을 갈지 말지 고민했습니다. 거의 리스본 여행을 취소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 무렵, 주위에서 리스본도 리스본만의 매력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노란 트램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리스본의 매력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1. 알파마
첫 번째 목적지는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인 알파마입니다. 조약돌 골목과 역사적인 미라도로스 전망대를 통해 리스본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파두 하우스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파두는 포르투갈의 서정적인 전통 노래입니다. 저녁을 먹으며 파두 하우스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경험을 알파마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우울한 가사와 가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목소리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다채로운 아줄레주와 바람에 펄럭이는 세탁물로 장식된 알파마의 미로 같은 거리를 탐험하는 것은 살아있는 캔버스에 발을 들여놓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골목 골목을 탐험하며 파두의 노래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리스본의 알파마지구의 특유의 주황빛 지붕은 아직도 저를 리스본에 있는 것 같은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또 해가 질 때 햇빛에 반사되는 이 알파마지구의 주황 지붕들의 아름다움을 꼭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알파마지구의 꼭대기 전망대에서 알파마지구를 내려다보는 경험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2. 바이후 알투
다음 리스본 여행지는 고요한 낮의 매력에서 활기찬 밤의 향연으로 변하는 바이후 알투 지구입니다. 바이후 알투 지구는 낮에는 골동품 상점과 고풍스러운 카페가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 좋은 지역입니다. 그러나 해가 타구스 강 아래로 지면서 바이후 알투는 활기 넘치는 밤문화를 보여줍니다. 바이후 알투에서 여러 레스토랑과 클럽을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헤스타우라도르스 광장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면 상 페드로 알칸타라 전망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영화에서 주인공이 책을 읽던, 바로 그 장소입니다. 이 곳에서는 매일 버스킹 공연이 열려기도 하고, 초상화를 그려주는 예술가들이 모이기도 합니다. 포르투갈식 커피인 비까의 원조 커피를 판매하고 있는 카페를 방문해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리스본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답게 늘 북적거립니다.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보다는 조금 가벼운 맛을 자랑하는 비까는 이 카페의 자랑입니다. 바이후 알투 지구의 여러 맛집들을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리스본의 여러 풍경을 보여주는 것 이외에 리스본의 매력에 빠지게 해 줄 것입니다.
3. 벨렘지구
제가 리스본을 방문한 것은 바로 이 벨렘지구입니다. 파스텔 드 나타의 달콤한 향기와 바닷바람의 짠맛이 어우러지는 지역인 벨렘은 리스본의 자랑입니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의 아름다운 건축 양식을 구경하고 나와 타구스 강을 따라 산책해 보시기 바랍니다. 타구스 강을 따라 걷다보면 역사적인 발견 기념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벨렘탑이 나옵니다. 인어공주 성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이 성은 바다 한가운데 위치한 성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조그만 다리를 건너 들어가 성 위에서 바다를 가장 가까이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벨렘 지구의 자랑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파스텔 드 나타입니다. 포르투에서도 매일 에그타르트를 맛봤는데, 리스본의 벨렘 나타가 그 원조답게 정말 가장 맛있었습니다. 벨렘지구 근처에는 타임아웃 마켓이라는 곳도 위치해 있습니다. 여러 기념품과 맛있는 음식들을 팔고 있는 이 곳도 관광하기에 정말 좋은 곳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리스본은 예쁜 골목길과 노란 트램 외에도 정말 많은 것들을 즐길 수 있는 도시입니다. 포르투갈의 역사가 담겨있는 곳곳을 방문하고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바다와 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리스본을 여행지로 강력히 추천합니다. 파두의 선율을 드르며 파스텔 드 나타라를 먹어보시기 바랍니다. 포르투 못지 않은 리스본의 매력에 금방 빠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