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빛 거리를 가지고 있는 그라나다는 유럽 교환학생으로서 제가 여행했던 곳들 중 기억에 남는 도시입니다. 안달루시아 지역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그라나다의 아름다움을 지금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스페인 여행에서 그라나다를 꼭 방문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1. 알함브라 궁전
그라나다의 첫 번째 목적지는 알함브라 궁전이였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나는 이 곳은 역사적으로 아주 유명한 건축물입니다. 복잡하고도 섬세한 이 요새를 구경하는 것은 아주 매력적인 기억이었습니다. 황토색 벽돌들로 가득한 요새, 비슷한 모양의 나무로 가득한 정원들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건축 양식이었습니다. 화려한 타일로 장식된 나스리드 궁전도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저는 알함브라 궁전에서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했습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투어를 하지 않아도 저렴한 가격에 혼자만의 속도로 알함브라 궁전을 관람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줄 자체도 워낙 길고 기다리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입니다. 화려한 궁전과 조용한 정원의 조화는 이슬람의 건축 문화와 스페인식의 건축 문화가 잘 조화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또 알카사바 요새에 오르면 그라나다 전체 도시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 탁 트인 공간에서 자유로움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한 때 이 공간에 살았던 사람들을 상상하며 저는 5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알함브라 궁전에서 머물렀습니다.
2. 타파스 문화
스페인의 다른 도시와 달리 그라나다에서는 음료 하나를 주문하면 무료로 타파스 하나를 제공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 문화는 이 도시를 미식의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거리 곳곳에 사람들이 타파스 바에서 음료와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도 이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한 거리에 유명한 타파스 바로 향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페인의 레몬 맥주인 클라라를 주문하니 문어 요리를 가져다 줍니다. 타파스 요리 단품을 따로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양이 많은 한 음식을 먹는것보다 여러 음식들을 조금씩 맛보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 타파스바는 그런 저에게 그야말로 천국이었습니다. 타파스 바에는 현지인들도 가득합니다. 현지인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그라나다 사람들의 여유로운 성격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정말 그 어떤 나라의 어떤 도시에서 먹었던 것보다 맛있는 음식 맛을 자랑합니다.
3. 알바이신
자갈길과 자유로운 분위기가 어우러지는 이 곳은 바로 미로같은 도시, 알바이신입니다. 알바이신의 좁은 자갈길을 걷다 보면 어디가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복잡한 미로같은 구성이 특징입니다. 여러 색색의 꽃으로 장식된 하얀 집들도 알바이신만의 특색입니다. 광장에서는 플라맹코 공연이 펼쳐지고, 공기 중에는 뜨거운 햇빛의 향기와 특유의 향신료 향기가 맴돕니다.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알함브라 전망을 볼 수 있는 산 니콜라스 전망대로 향해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가 질 때쯤 이 전망대로 향합니다. 그 어느 나라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이국적인 뷰포인트가 바로 이 전망대입니다. 이 전망대에서는 쏟아질 듯한 별들도 볼 수 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에 불이 들어온 모습을 보는 것도 하나의 매력입니다. 아늑하면서도 웅장한 알바이신만의 느낌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아직도 모로코 양식의 건축물들을 우연히 보면 알함브라 궁전에 불이 들어온 그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의 웅장함과 알바이신의 자유로운 분위기, 또 타파스바에서 함께하는 공동체 정신을 갖춘 그라나다는 호기심이 많고 자유로운 영혼을 불러일으키는 도시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닙니다. 이곳은 역사와 현대가 함께 춤을 추고, 모든 구불구불한 골목마다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안달루시아의 정신이 여러분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인생의 한 장입니다. 스페인 여행에서 그라나다를 빼놓는 실수를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